평화교회연구소
창립선언문

비()평화의 시대에 교회가 평화를 말한다.

 
21세기,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평화’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곳은 없다. 현재 우리사회는 남북-북남의 갈등문제, 극심해지는 부의 양극화, 노동문제, 성장논리로 생명이 경시되는 문제, 정당한 인권조차 무시되어 차별이 만연한 문제, 역사 왜곡 문제 등 헤아릴 수 없는 비평화의 물결 속에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같은 현실의 문제에 교회는 아무런 응답조차 못하고 있다. 심지어 주류 교회들은 비평화의 물결 방향이 시대의 조류인 것처럼 대중과 교인들을 속이고 있다. 이러한 문제 인식을 가지고, 평화교회연구소는 비평화로 가는 물길을 돌려 평화의 가치로 작동하는 교회와 세상을 만드는 것을 궁극적인 연구소의 존재 가치로 삼을 것이다. 

 평화교회연구소는 ‘평화’가 적용되는 교회와 세상을 만들 것이다. ‘평화’가 적용되는 세상은 평화 자체를 우리 몸에 성육신하여 평화를 실천할 때 적용되는 것이다. 곧 개인이 평화의 감수성을 지닐 수 있도록 평화교회연구소는 평화의 감수성을 일상에서 발견하고 만들어 가도록 도울 것이다. 이것을 우리는 평화-성육신이라 부른다. 또한 평화교회연구소는 평화-성육신 된 사람들이 함께 모여 적극적 평화가 무언지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민하여 이를 교회뿐만 아니라 세상으로 확장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적극적 평화의 목적은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이룩하는 것이다. 먼저는 교회가 적극적 평화를 실천하는 마당이 되어야하며, 이를 바탕으로 세상에도 평화의 하나님 나라가 이룩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따라서 평화교회연구소는 연구도 실천이라는 것을 자각하며 교회와 세상을 평화의 마당으로 만드는 실천적 연구의 장이 될 것이다. 

 평화교회연구소는 평화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것이다. 평화교회란 평화가 교회의 중심 가치이며 핵심적인 작동 방식이 되는 교회를 의미한다. 20세기의 교회는 성장패러다임이 그 중심에 있었으며 성장중심적 가치 지향은 필연적으로 비평화의 방식을 수반하는 것을 목도하고 있는 지금, 평화교회연구소는 이에 반대하여 민주적이며 다중심적인 교회, 평화라는 가치로 세상과 소통하는 교회 담론과 대안을 제시할 것이다. 

 “주는 우리의 평화이십니다. 그분은 이 둘을 자기 안에서 하나의 새 사람으로 만들어서 평화를 이루시고, 원수 된 것을 십자가로 소멸하시고 이 둘을 한 몸으로 만드셔서, 하나님과 화해시키셨습니다. 그분은 오셔서 멀리 떨어져 있는 여러분에게 평화를 전하셨으며,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평화를 전하셨습니다. 그리스도 예수가 그 모퉁잇돌이 되십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건물 전체가 서로 연결되어서, 주님 안에서 자라서 성전이 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도 함께 세워져서 하나님이 성령으로 거하실 처소가 됩니다.”(엡 2:14-22)